기억 (3)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억1 _만원 삼겹살 2인분에 밥 공기 그것이 우리의 가장 행복한 한끼였었다. 내가, 우리가 서로를 위해 정성스레 구워내며 나눴던 마음 만원이었지만 따뜻했고 벅찼었다. 그리고 가장 비싼 밥이었다. 무더운 여름 날이어서 불 앞에 앉기도 힘들었지만, 먹고 싶다는 나의 청에 우리는 큰 맘 먹고 그렇게 식사를 했다. 철딱서니 없는 둘이 그렇게 시작하고 있었다. 딸기가 먹고 싶어진 나를 위해 딸기 우유를 내밀며 미안해했지만 한여름의 시원한 딸기향은 한겨울 달달한 딸기보다 더 진하고 향기로웠다. 날적이 1일 찬바람 덕분인지 자주 눈물이 난다 낮에 읽던 작가의 글 속에서 아빠와 대화를 나누는 글귀에 한번 집에 돌아오는 길 문득 다시 그 글귀가 생각나 한번 어릴적부터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고 따르던 나는 10년전 불의의 사고로 아빠를 보내고 불과 몇년전까지도 떼쓰기식의 방황을 했던 것 같다 아마도 그 일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내 모습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후회도 했었으며 인생에 있어서 겪지 않아도 될 많은 일들을 겪었지 않았나 하며 원망도 했었다 모두 내가 정하고 내가 한 일들인데 왜 그렇게 어리석게 아빠 탓을 했을까 그리고 그런 아빠를 그리워하고 미안해 했을까 한해 한해 지날수록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해서 더 많은 행복을 주지 못해서 거실에 다리를 꼬고 앉아 쑥쓰러운듯 웃던 아빠의 모습이 늘 머릿속에서.. 빼빼로 데이 예전 11월 11일 빼빼로와 함께 책 한권을 준 친구가 생각났다 지금은 거의 연락을 하지 않지만 가끔 청주에 오면 얼굴 도장 찍고 가던 친구 그리고 그때 많이 걷던 동네 길들을 돌며 변하기도 그 자리에 있기도 한 것들을 하나하나 담아본다 이전 1 다음